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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피 이야기(The Story of Sopee)



도메인퀘스트

아사달 도메인 평가사

quest@domains.co.kr
독창적이고 개성 있는 창작 도메인으로 경쟁력 있는 웹사이트를 운영할 수 있다

최근 급한 볼일(?)로 새로 개통된 지하철 역의 화장실을 찾게 되었는데 화장실 내부로 들어서자마자 절로 감탄사가 나왔다. 이렇게 쾌적하고 깨끗할 수가 있을까. 실내는 은은한 향기마저 감돌았고 새 건물답게 반들반들한 바닥하며 어지간한 호텔 화장실보다 깨끗한 광경이었다. 모든 이가 다 그런 것은 아니겠지만, 이런 깨끗한 화장실이라면 이용객들도 제 안방처럼 깔끔하게 사용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가 본 가장 화려한 화장실은 프랑스 깐느에 소재한 어느 특급호텔 화장실이다. 고급 인테리어는 언급하지 않더라도 화장실 한 칸, 한 칸이 얼마나 넓은지 어지간한 방 하나 크기는 되는 것 같았다. 그럴 리는 없겠지만, 밖에서 들리는 노크 소리에 응대하려면 어정쩡한 자세로 한참을 걸어가야 하는 그런 구조였다. 시설은 좋지만 서민에게는 다소 부담스러운 장소가 아닐 수 없었다.





    이런 고급 화장실이 있는가 하면, 동전을 집어넣고 사용하는 캡슐형 공중 화장실도 깐느 거리 곳곳에 있다. 일행의 설명에 따르면 안에 들어서서 일정 시간이 지나면 화장실 문이 자동으로 열린다고 했다. 경우에 따라서는 - 볼일 진행 중 ? 상당히 곤란한 경우를 당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웃음이 나왔다.

    재미있는 사실은 바로 그 캡슐형 공중 화장실이 국내에 도입되었다는 것이다. 한국관광공사는 서울시 중구 다동의 관광공사 건물에 바로 그 화장실을 설치하고 시범 운영에 들어갔다고 한다. 100원짜리 동전을 넣으면 문이 열리고 입장 후 20분이 지나면 문이 자동으로 열린다고 한다. 인공지능 시스템에 의해 출입문 개폐와 내부청소 멸균작업 등이 이루어지는 이 첨단 화장실을 이용하고 싶은 분은 언제라도 관광공사를 찾아보기를…

    이와 같은 소식과 더불어 화장실에 관한 정보만 전문적으로 다루는 국내 웹사이트가 있다. 바로 toilet.co.kr이다. 국내 최고의 화장실과 최악의 화장실을 소개하여 개선을 이끌어내고 각종 관련 정보들을 제공함으로써 불결하게만 느껴지던 화장실이라는 장소를 밝은 양지로 이끌어내어 하나의 중요한 생활 공간으로 그 의미를 재정립하는데 일조를 하고 있는 곳이다. 아울러 화장실 인테리어 관련 사업까지 전개하고 있으니 ‘화장실’을 의미하는 Toilet이라는 이름에 가장 잘 어울리게 웹사이트가 성공적으로 운영되고있다 하겠다.

    다시 얘기를 지하철 화장실로 돌리자면, 화장실에서 볼일을 보고 있노라면 바로 코앞에 붙은 엽서 한 장 크기만한 작은 광고판이 눈길을 끈다. 깨끗한 화장실을 사용하자는 캠페인성 시(詩)가 동화풍의 예쁜 그림과 함께 인쇄되어있다. 이는 화장실 광고 대행회사 해피소피社의 광고판이다. 화장실 광고와 더불어 각종 인테리어 제품을 다루고 있는 회사로서 웹사이트명은 회사명과 같은 happysopee.co.kr이다.

    광고판 내용은 그다지 관심이 없었지만, 회사명과 도메인명만은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Happysopee라는 이름은 행복한 소피(오줌), 즉 ‘기분 좋은 화장실’이라는 뜻이다. 참 재미있는 네이밍이라는 생각에 웃음이 번져 나왔다. 우리말 오줌에 해당되는 단어 소피(小避), 여기의 ‘피’는 우연하게도 오줌이라는 뜻의 영단어 ‘pee’와 발음이 동일하다. Happysopee는 [Happy + 소피(오줌)]이자 [Happy + so + pee]로서 영어로나 한글로나 동일하게 해석되는, 참으로 독특한 브랜드(도메인)이다. 이러한 이름의 독특함이 사람들의 관심을 끌고 해당 브랜드(도메인)을 쉽게 기억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

    점차 기업의 브랜드와 도메인은 불가분의 관계로 변해가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욕심을 내는 한 단어 자연어 도메인은 한정되어있지만, 이와 같은 도메인은 그 희소성에 비해 브랜드로 사용하기에는 다소 부족한 경우가 많다는 것이 브랜드 네이밍 전문가들의 일반적인 생각이다. toilet.co.kr의 경우에도 Toilet이라는 이름을 브랜드라고 할 수는 없다. 실제로 어떤 자연어는 상표 등록도 불가능하다.

    물론, 한 분야를 대표하는 자연어 키워드 도메인만의 장점이 있으며, 웹사이트 운영에 있어서 무시 못할 파워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독창적이고 개성 있는 창작 도메인명을 통해서도 얼마든지 경쟁력 있는 웹사이트를 운영할 수 있다. 웹사이트의 실질 운영을 생각한다면 브랜드성이 뛰어난, 창의적인 조합 도메인 쪽으로 관심을 돌리는 것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